제목: 인사인드 아웃
개봉: 2015.07.09
연출: 피트 닥터
- 픽사의 15번째 작품
- '슬픔'이라는 감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작품
- '감정, '성격', '인성' 등의 철학적 주제를 온 가족이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명작
1. 내 머릿속 컨드롤 타워: 나를 움직이는 감정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기쁨(Joy)', '슬픔(Sadness)', '소심(Fear)', '까칠(Disgust)', '버럭(Anger)' 이렇게 다섯 가지 감정이 '라일리'의 시선으로 바깥세상을 바라보면서 각 상황에 맞는 행동 신호를 보내며 '라일리'의 행동을 제어합니다. 그리고 '라일리'의 기억은 각자 감정의 기억으로 저장되고, 매일 밤 쌓인 기억은 기억 저장소로 보내집니다. 그중 핵심 기억은 '라일리'의 기억 속 가장 중요한 때의 기억들로 핵심 기억과 관련된 성격의 섬을 만들고 이 성격의 섬들이 모여 '라일리'의 인격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던 중 '라일리'는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을 떠나 이사를 가게 됩니다. 추운 겨울 꽁꽁 언 강가에서 스케이팅을 타고 하키를 즐기던 고향과는 달리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입니다. '라일리'의 기대와 달리 '라일리'의 가족은 굉장히 낡은 집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이삿짐마저 문제가 생겨 며칠간 짐 없이 살아야 되지만 '라일리'의 머릿속 '기쁨'이는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라일리'가 슬프지 않게 도와줍니다. 그런데 그때 '슬픔'이가 기쁜 기억에 손을 대자 기쁜 기억이 슬픈 기억으로 바뀌게 됩니다. '라일리'의 머릿속 '기쁨'이와 '슬픔'이는 실랑이를 벌이게 됩니다. 이사 후 긴장된 마음으로 새로운 학교에 도착한 '라일리'는 반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는데 '슬픔'이가 기억에 손을 대니 '라일리'는 긴장하기 시작하면서 고향을 떠나온 슬픔이 몰려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라일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기쁨'이와 지금 '라일리'는 슬프니 슬퍼야 한다는 '슬픔'이가 다투던 중에 둘은 장기 기억 저장소로 가는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장기 기억 저장소로 떨어진 '기쁨'이와 '슬픔'이는 다시 컨트롤 타워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체될수록 '라일리'의 성격 섬들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본부로 돌아오는 길에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 '빙봉'과 만나 '빙봉'의 도움을 받아 본부로 무사히 돌아오게 됩니다. 본부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기쁨'과 '슬픔'은 반드시 '기쁨'만이 좋은 감정이 아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2. 연출가 '피트 닥터'의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의 연출을 맡은 '피트 닥터' 감독은 <토이스토리 1>, <토이스토리 2>의 각본을 맡았고, <몬스터 주식회사>로 연출을 데뷔하였습니다.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은 <업>입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토이스토리>, <업>처럼 <인사이드 아웃> 역시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른이 봐도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고 아이가 봐도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입니다. 픽사 스튜디오 정문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혼자가 아닌 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개 가장 설득력 있는 소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역시 감독의 경험이 반영되었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피트 닥터' 감독의 딸이 열한 살이 되어서 사춘기를 겪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딸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딸의 머릿속 세상을 상상하며 <인사이드 아웃>의 세계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뇌과학자 등의 자문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표현법을 연구하였고, 초반 설정 단계에서는 감정들이 27개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는 저누 많고 복잡하여 대표적인 감정 다섯 가지로 줄이게 됩니다. 다섯 가지 감정 선택에 영향을 준 학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만'입니다. '폴 에크만'의 감정 분류는 분노, 역겨움, 기쁨, 공포, 슬픔, 놀람으로 총 여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다섯 가지 감정은 직관적으로 캐릭터화하기 쉬운 감정으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 내 머릿속 본부 대장은 누구일까?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 외에 다른 주인공들의 머릿속에도 컨트롤 타워가 있습니다. '라일리'의 엄마, 아빠의 컨트롤 타워도 나오는데 아빠의 본부 대장은 '버럭(Anger)', 엄마의 본부 대장은 '슬픔(Sadness)'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 머릿속 본부 대장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어린 시절에는 '기쁨(Joy)', 어른이 된 현재는 '슬픔(Sadness)'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어떤 감정이든 모두 나의 감정이고, 좋고 싫음으로 나눌 수 없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저의 자녀들이 조금 더 성장하여 영화를 볼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인사이드 아웃>을 꼭 함께 보고 싶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같이 보면서 나의 감정, 인격, 성격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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