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렌디피티
개봉: 2002.04.19
감독: 피터 첼솜
출연: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러닝타임: 91분
1. 사랑이란 '운명' 아니면 '우연'
'세렌디피티'란 의도하지 않은 발견, 뜻밖의 발견을 뜻하는 말입니다. 모든 사랑 영화의 조건은 '우연'과 '운명'입니다. <세렌디피티>는 판타지 같은 사랑이야기입니다. 온 세상이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가 잠깐의 데이트를 합니다. 그 후에 그들의 운명에 미래를 맡긴 채 헤어지게 됩니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게 됩니다. 갑자기 7년 전의 추억을 운명처럼 떠오르게 하는 몇몇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7년 전의 그 짧았던 만남이 불현듯이 떠올라 뉴욕으로 떠나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두 주인공은 각자의 연인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갑니다. 하필 재고가 하나 남아있는 장갑을 우연히 동시에 집게 되고 그 장갑을 누가 살 것인가로 다투다가 짧은 데이트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우연한 만남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서로에게 각자의 연인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으로 끌림에도 전화번호는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운명론자인 여자 주인공 '사라'는 남자 주인공 '조나단'의 전화번호를 5달러짜리 지폐에 적으라고 합니다. '사라'는 5달러짜리 지폐로 사탕을 샀고 그게 돌아서 자기한테 오게 된다면 거기에 적힌 '조나단'의 전화번호로 전화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라' 자신의 전화번호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책의 가장 뒷 장에 적어서 이 책을 다음날 헌 책방에 팔겠다고 합니다. '운명'과 '우연'은 해석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 계시나 운명으로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은 그것이 계시나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연'과 '운명'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 운명론을 믿는 '사라'는 호텔에서 각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층수를 누르자고 하고 같은 층에서 내리게 된다면 우리는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둘 다 같은 층을 눌렀지만 '조나단'이 탄 엘리베이터에 장난기 많은 꼬마가 타서 층수 버튼을 모조리 눌러버려 '사라'와 '조나단'은 끝내 23층에서 만나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그렇게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조나단'은 '사라'가 자신의 번호를 남기고 팔겠다고 했던 책을 볼 때마다 가던 길을 멈춰 서고 책을 들춰보고는 했습니다.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사라'가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사라' 또한 5달러를 볼 때마다 '조나단'과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각자의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7년 전 짧은 만남에 이끌려 두 주인공은 뉴욕으로 향했고 어떻게든 서로를 찾으려 하지만 계속 엇갈리게 됩니다.
2. 우연일까? 운명일까?
'사라'와 '조나단'은 7년 전 만났던 뉴욕의 이곳 저곳을 찾아보며 혹시나 남아있을 서로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둘은 계속 엇갈리게 됩니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잊으려는 찰나에 운명처럼 '조나단'은 '사라'의 흔적을 드디어 찾게 됩니다. 약혼녀 '할리'가 준 선물이 바로 그토록 헤매던 '사라'의 전화번호가 적힌 책이었습니다. '사라'는 '조나단' 찾기를 단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조나단'의 번호가 적힌 5달러 지폐를 발견하게 됩니다. '조나단'의 결혼식은 취소됐고 '사라'는 '조나단'을 찾기 위해 뉴욕에 남습니다. 둘은 처음 만난 날 갔던 스케이트장에서 재회하게 되고 자기의 이름을 알려주며 행복한 엔딩을 이룹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의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우연'과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연인과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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