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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 잠시 쉬어가는 청춘

by 로또이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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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틀 포레스트

개봉: 2018.02.28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1. 마음의 허기를 달래려 돌아온 고향집

추운 겨울 '혜원'은 지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마당에 꽁꽁 언 배추 한 포기를 뽑아 배춧국을 끓여 따듯한 한 끼를 해결합니다. '혜원'은 사실 요리를 굉장히 잘합니다. '혜원'은 엄마에게 훌륭한 요리실력을 물려 받았습니다. 먹고 싶은 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만들어내는 '혜원'은 수제비와 배추전을 맛있게 만들어 먹습니다. 마당에 쌓인 눈을 쓸고 꽁꽁 언 손발을 녹이며 수제비를 먹는 장면은 제가 <리틀 포레스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거듭되는 시험 탈락과 고단한 서울살이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도망치듯이 고향집에 내려왔지만 '혜원'이 고향집에 돌아왔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모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은숙'에게 고향집에 돌아온 것을 들키고 맙니다. 고향집에 돌아온 이유를 묻는 '은숙'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 돌아왔어."라고 말합니다. '혜원'이 말하는 허기는 단순히 배가 고픈것이 아니라 마음의 허기일 것입니다. 

2. 어릴적 나의 고향 친구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은숙'은 전문대를 마치고 바로 고향 동네 은행에 취업했습니다. 여기에서 태어나 고향을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은숙'은 이곳이 촌스럽고 답답하다며 늘 푸념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인 '재하'는 다른 도시에서 대학을 돌업하고 졸업 후 바로 취업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혜원'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는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최근에는 작은 과수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재하'는 서울에서 취업하여 일을 하다가 정의롭지 못한 회사 생활에 환멸을 느껴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재하'가 혼자서 자기에는 밤에 무서울테니 잘 데리고 키우라며 '혜원'에게 강아지 한마리를 줍니다. 강아지 이름은 '오구'입니다. 두 친구와 새로운 강아지 친구 '오구'까지 모두 고향집에 돌아온 '혜원'을 반깁니다. 영화 속 세 친구를 보고있으면 연락이 뜸해진 제 고향 친구들이 떠오르면서 어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3. 엄마의 편지

어느 날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혜원'의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보물찾기 하듯이 숨겨놓은 엄마의 편지 속에는 엄마가 '혜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구구절절하게 적혀있었지만 '혜원'은 말 한마디 없이 떠난 엄마를 이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혜원'은 엄마가 금방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혜원'은 어린 시절 아빠의 고향인 이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아픈 아빠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아빠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혜원'의 엄마는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계속 남아 '혜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거라고 엄마는 믿어." 엄마는 이 고향집이 '혜원'이 이 고향집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힘들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 돼기를 바랬습니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혜원'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감자빵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는 편지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10년간 연락 없던 엄마에게 처음으로 받은 편지가 '감자빵 만드는 방법'이라니 '혜원'은 황당하고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 후반에는 '혜원'은 언제나 '혜원'을 지켜보고 있다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향집을 떠나기 전 본인의 새로운 감자빵 레시피를 적어 냉장고에 붙여놓고 떠납니다.

4. 한국의 사계절이 잘 담긴 아름다운 영화   

정다운 시골집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식재료, 맛있는 요리가 함께하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영화입니다. 한국의 사계절 다양한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맛있는 계절 음식들은 영화를 볼때마다 군침이 돌게 합니다. 특히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한 번씩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아주 특별하거나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수 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영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휴식과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위안을 건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저는 영화를 보내는 내내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계절에 맞는 작물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며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혜원'을 보며 자연이 주는 모든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영화 속 '혜원'을 보며 지치고 허기진 마음의 허기를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맛있는 음식들로 배가 고파지는 단점이 있지만 무료한 주말에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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