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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The Two Popes, 2019) /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by 로또이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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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교황

개봉: 2019.12.11

국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앤서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러닝타임: 126분

1. 분명 종교 영화지만 종교 영화가 아니다.

교황이 598년 만에 자진 사임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보통 교황은 종속적인 자리로 현재의 교황이 사망하게 되면 새로운 후계 교황을 선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스스로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바티칸 시티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은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두 교황>은 실제로 있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자진 사임과 '프란치스코 16세' 교황의 취임까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두 교황>이라는 제목만 보아도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는 영화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두 교황>은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소통에 대한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고해성사란 상대에게 나의 모든 것 즉, 나의 부끄러운 과오를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교황이란 가톨릭교의 영적인 지도자이며 바티칸 시티의 원수입니다. '프란치스코 16세' 교황은 지난날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고백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자신이 묵인해온 잘못에 대해 고해성사합니다. 이 두 사람의 고해성사를 통해 두 신부는 진심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힘든 일들을 겪으며 어떤 걸 느꼈고, 무엇이 힘들었는지 서로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고해성사는 둘의 교감이 더욱 깊어진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가톨릭교에서 고해성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교황이라는 권위를 지닌 존재도 실수하는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보통 사람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누구든 나이가 많아져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리를 내어줘야 할 때가 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온다는 느낌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나는 다른 곳을 향해 이동한다.'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 교황>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실존 인물과 두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입니다. 거의 100%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프란치스코 16세' 교황 역을 맡은 '조너선 프라이스'의 경우 실제 '프란치스코 16세' 교황이 영화에 나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줍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두 원로 배우가 펼치는 연기가 압도적입니다. <두 교황>의 '베네딕토 16세'는 전형적인 보수적인 성향을, '프란치스코 16세'는 전형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두 교황>은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두 교황은 교회 내의 사건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았고 다르게 생각했지만 진솔한 대화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게 됩니다. 

2. 잘못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사과' 하는 것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과오를 저지릅니다. 그것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실수를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벌어진 잘못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중요한 자세입니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각본가 '앤서니 매카튼'의 [두 교황] 대본이 우선 연극으로 제작되었고, 이 연극이 <두 교황>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두 교황이 주고받는 대화가 주옥같은 영화입니다. 조용하지만 마음속 울림과 철학이 있는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두 교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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