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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Our Little Sister, 2015) / '가족'의 의미

by 로또이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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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봉: 2015.12.17

국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러닝타임: 128분

1. 아버지가 떠난 날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한 작고 조용한 시골 바닷가 마을에 세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세 자매는 '사치, '요시노', '치카'입니다. 어느 날 세 자매에게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집니다. 돌아가신 세 자매의 아버지는 15년 전 가족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세 자매는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게 됩니다. 첫째 언니 '사치'는 혼자 남은 '스즈'에게 함께 지내는 건 어떠하냐고 제안합니다. '스즈'는 이복 세 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작은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오게 됩니다. '스즈'는 새로운 가족에 적응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자매의 친 어머니가 집에 찾아옵니다. 어머니는 자매들의 집을 처분하겠다고 합니다. 세 자매를 두고 떠난 엄마가 갑자기 찾아와 집을 팔아버리겠다고 하니 세 자매와 어머니는 갈등을 겪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자매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스즈'를 진심으로 아끼고 가족으로 환영하여 받아들입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세 자매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시큰둥한 마음으로 참석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세 자매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기 때문에 세 자매에게 좋은 감정이 남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호평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악인이 누군가에게는 호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입체적인 면에 대해 표현했습니다. 영화 속 아버지처럼 현실의 인간관계를 보면 인간은 누구나 단편적이지 않고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성한 세 자매에게 아버지는 원망스러운 존재일 수 있지만, '스즈'에게는 좋은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세자매에게 엄마와 아빠에 대한 좋은 마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해산물을 넣은 카레를 만드는 방법, 아빠에게는 잔멸치로 덮밥을 만드는 방법, 할머니에게는 매실주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사실 우리는 '부모'는 우리에게 당연히 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착각합니다. '부모'도 그들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고는 합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부모에게도 각자의 인생이 있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2. 너는 잘못이 없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핵심은 '선함'입니다. 세 자매는 '스즈'는 잘못이 없고, 어긋난 관계를 '선함'과 '용서'로 회복합니다. 그래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첫째 언니 '사치'는 아빠가 떠났을 때의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스즈'를 보며 '스즈'에 대한 선행으로 자신의 불행한 기억을 보상받고 싶은 마을이 있었을 겁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내가 있으면 안 되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내가 언니들과 함께 살아도 되는가?' 고민하는 '스즈'를 보면 참 눈물겹습니다. 첫째 언니 '사치'는 '스즈'에게 "여기가 언제까지나 네가 있어야 할 곳이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영화 후반에 네 자매가 바닷가를 거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즈'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스즈'를 바라보는 세 언니들이 화면에 가득히 잡힙니다. 이 세 자매는 '스즈'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필요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자유분방함, 솔직함을 가르쳐줄 선생님들처럼 느껴졌습니다. 보통의 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남겨진 사람들끼리도 행복한 가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악함'보다는 '선함'이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예쁜 바닷가 마을이 영화의 영상미를 극대화합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얻은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들은 섬세하고 잔잔한 일본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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