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더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개봉일: 2017.12.27
러닝타임: 113분
1. 평범하지 않은 소년 '어기'
안면에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10세 소년 '어기'가 홈스쿨링을 마치고 학교에 입학하면서 세상과 마주하며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엄마 '이자벨'의 출산을 담당하던 의사와 간호사는 아이의 탄생과 동시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출산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 중이던 아빠 '네이트'는 막 태어난 아이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비디오카메라를 떨굽니다. 이 아이가 바로 <원더>의 주인공 '어기'입니다. 의료진은 '어기'의 상태 파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잘 느낄 수 없었던 엄마 '이자벨'과 아빠 '네이트'의 마음이 2022년 아이를 출산한 뒤 영화를 다시 보게 되니 동질감을 느끼며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아프면 모두 자기 탓처럼 느껴집니다.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내 잘못처럼 느껴집니다. 27번이나 차가운 수술실에 '어기'를 들여보내면서 엄마 '이자벨'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자책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7번의 수술로 27개의 환자 인식 팔찌를 모은 '어기'는 탄생부터 순탄하지 않은 삶이었지만 스타워즈를 사랑하고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긍정적인 10살 소년으로 성장합니다. 잦은 수술로 인해 학교를 다니는 대신 홈스쿨링으로 공부한 '어기'는 과학을 사랑하는 아주 똑똑한 소년입니다. '어기'에게 집보다 더 큰 세상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이자벨'과 '네이트'는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어기'는 10살에야 처음으로 학교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긍정적이고 유쾌한 '어기'에게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겨나게 됩니다. 개학 전, 교장 선생님의 지시로 '어기'에게 학교를 안내해 주던 '잭 윌'과 '어기'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됩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10살 두 소년은 다투기도 했지만 결국 두 친구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화해하여 세상에서 제일 각별한 친구사이가 됩니다.
2. 동생을 사랑하지만 항상 외로웠던 누나 '비아'
아픈 동생 '어기'가 있어 집에서 부모님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비아'는 뭐든지 혼자 스스로 잘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항상 정신없이 바쁘니까 '비아'는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잘 해내서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아'는 진심으로 동생 '어기'를 사랑했습니다. '비아'는 오랜만에 하는 엄마와 단 둘이 하는 데이트 날에도 '어기'에게 엄마를 양보하고 뒤로 물러섭니다. 저는 '비아'처럼 아픈 동생을 두지는 않았지만 바쁜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어 '비아'의 입장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3. 영화 속 숨은 재미 <스타워즈>
극 중 '어기'는 <스타워즈>를 매우 사랑하는 소년입니다. <원더>에서는 <스타워즈>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됩니다. '어기'와 아빠 '네이트'의 광선검 싸움, 츄바카, 보바펫 등 <스타워즈>의 여러 캐릭터와 상징들이 <원더>에 많이 등장합니다. '어기'는 <스타워즈>의 '보바펫'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어기'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외출 시 항상 우주 비행사 헬멧을 쓰고 생활했습니다. <스타워즈>의 '보바펫'도 '어기'처럼 헬멧을 쓰고 자신의 얼굴을 감춘 채 활동하는 캐릭터입니다. 어린 '어기'가 '보바펫'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위를 받은 셈입니다. <스타워즈> 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외모를 가지고 차별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남과 다른 외모로 항상 차별받아 온 '어기'를 <스타워즈>에 빗대어 표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울리는 따듯한 가족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께 <원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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